사가 여행기 - 사가시 편
지난 해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기회로 사가 (사가시, 우레시노, 타케오, 이마리, 카라츠) 여행을 오래간 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 사가시에서 찍은 사진을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1. 벌룬뮤지엄
사가시에서 열리는 아마 가장 축제는 봄에 열리는 히나마츠리와 가을에 열리는 벌룬페스타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사가에 갔더니 저는 이 가을에 열리는 열기구 축제인 벌룬페스타에 관한 벌룬뮤지엄이 있어서 들렸는데 아이들이랑 같이 오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번엔 혼자 왔지만 다음엔 꼭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벌룬뮤지엄에서는 열기구에 대한 역사, 비행원리에 대한 전시와 비행 시뮬레이션까지 해볼 수가 있더군요.
정말 아름다운, 미술관 같은 박물관에 과학관까지 더한 듯한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벌룬페스타에 애들이 좀 크면 여기 들렸다가 벌룬페스타의 야간 라이트업과 음악에 맞춰 점등하는 이벤트(마지막으로 가본지 오래되어서 그 이름은 잘기억이 안납니다만...)에 같이 꼭 놀러가고 싶네요.
2. 현립도서관 옆 고목
사가는 자연이 정말 혜택 받은 곳이죠. 특히 여행을 하면서 보니, 사가시, 타케오, 이마리 등 멋진 나무들이 너무 너무 많았습니다. 수령이 수백년에서 많게는 몇 천년까지 이른다는 멋진 고목들이 많더군요.
위 나무는 현립도서관 위에 있는 나무인데, 왠지 좀 반해서 꼭 사진을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3.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
사가를 다스리던 영주의 본성이 있던 곳입니다. 사가성의 천수각은 이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하여 없지만 (에도시대로 넘어와서는 계속 평화시대가 계속 되어 지을 필요가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사가의 정무의 중심이었을 혼마루는 계속 학교 등 여러 다른 용도로 쓰이다가 15-6년 전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여 역사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에 가시면 일본 성을 어떻게 만들고 사가에서 메이지유신 때 당시 첨단 무기(사진의 암스트롱포)를 제작하여 유신 때 중추적인 역활을 하였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른쪽 맨 아래 사진이 반사로 사진인데 이 때 서양 선진문물을 빨리 받아들여 막부말기 때 사가7현인 등 많은 인재가 나와 사가가 일본의 근대화에 큰 역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가는 한국과 인연이 참으로 많은데 참고로 사가의 번주였던 나베시마 가문은 영친왕의 왕비셨던 이방자 여사의 외가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4. 사가현립박물관&사가현립미술관
사가의 역사 그리고 많은 사가 출신의 근현대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사가현립박물관과 사가미술관이 붙어있어 한 번에 견학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박물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분위기가 좋아서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박물관 관내 군데군데 창문으로 주변의 경치를 보는 것도 액자에 넣은 풍경화 같이 남달라 좋았습니다.
박물관 옆에는 위 사진의 녹색건물이 있는데 사가 출신의 일본 서양미술의 기초를 쌓은 "오카다 사부로스케"라는 거장의 아틀리에를 이전해왔다고 합니다. 왠지 고쿠라에 갔을 때 작가 "마츠모토 세이초"의 생전 집을 기념관 안에 이전해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오카다 사부로스케"란 분은 정말 거장인 것 같아요. 이 분의 작품도 미술관에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은 박물관 안의 카페에서 하였는데 사가의 농작물로 만든 점심과 함께 우레시노 녹차를 마셨는데 왠지 건강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 주변에 세이케이암이라는 일본 전통 찻집도 있다는데 거기를 못가본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그 곳도 가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5. 사가현청
뜬금이 없이 사가현청이 무슨 관광지냐라는 생각을 하실 수가 있는데, 그렇게 높은 건물이 없는 사가에서 360도로 전망을 할 수 있는 전망대가 현청에 있다고 해서 한번 가봤습니다. 전망대는 물론 높은 현대식 건물인 신청사에 있고, 구청사에는 사가현 지사님의 방을 개방해놨답니다.
저는 여기 레스토랑에서 저녁에 일본에서 유명한 소고기인 사가규 스테이트를 먹었는데, 사가규를 합리적인 가격에 스카이라운지에서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일본 다른 곳처럼 점심 식사를 여기서 하면 멋진 가격에 멋진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가족여행으로 오면 데리고 가고 싶네요.
아 그리고 일본에서 사가를 무대로한 "좀비랜드 사가"라는 애니메이션이 인기인 것 같은데 여기서 야간에 무슨 전시회를 하더군요. 혹시 "좀비랜드 사가" 팬들이 계시면 여기가 완전 성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6. 사가 명과 투어
사가에 오기 자세하게는 여행계획을 잘세우지 않고 일단 움직이기 좋게 사가역 근처의 호텔을 잡고 일단 크게 사가시, 우레시노, 타케오 등 지역만 잡고 각각의 관광안내소의 힘을 빌리자라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어딜 가도 그렇게 되는 것을 보면 제가 좀 많이 게으른가 봅니다.
사가역 구내의 관광안내소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이 "사가 명과 투어"하고 근처의 후루유 온천 투어였습니다.
"사가 명과 투어 (銘菓巡り)"는 500엔을 내고 표를 사면 사가의 유명한 과자점 4곳에서 대표적인 과자를 시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가의 양갱은 "오기 양갱"이라고 옛날부터 아주 유명하고 "사가니시키"라던가 "마루보로"라는 과자는 다른 일본 과자보다 정말 정말 맛있거든요...
바쁘게 움직이고 먹는데 정신이 팔리다보니 "무라오카야"와 "키타지마"의 건물 사진은 못찍었네요.
그만큼 "사가니시키"와 "마루보로"는 맛있습니다.
7. 사가 고택 지역 (사가시 민속역사관 주변)
"명과 투어"를 끝내고 고택 지역(?) - 사가시 민속역사관 주변 - 을 구경가던 중 토진마치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 큰 안내판을 발견했는데 임진왜란 때 이종환이라는 조선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살게한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아리타야키의 도조 이삼평(이참평)이 아리타에 살게된 것 처럼요. 사가는 한국과 정말 인연이 깊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사가신사, 마츠바라 신사, 마츠바라 신사 등이 있습니다. 왠지 밑의 노란색의 에비스 신사는 왠지 사가다운 여유롭고 익살스러움이 보이는 것 같네요.
제가 고택지역이라고 한 이쪽은 사가 "히나마츠리" 때 오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 히나마츠리 때 방문했을 때는 전통 히나인형과 일본 다도 체험, 사가의 전통 공예등을 견학할 수가 있는 곳이라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우리 아들, 딸과 같이 오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빨리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이 번 여행에서도 "사가니시키"라는 비단 공예를 만드시는 것도 견학을 할 수 있었는데 히나마츠리 등에서는 다른 고택에서 하는데 그 고택이 수리중이라 거기서 만드시고 계시더군요. 제가 가본 중국 남경에도 "남경 운금"이라는 비단 공예가 있는데 비단을 실로 짜면서 색실을 교차하여 무늬를 만드는 것이 어딘가 닮아있네요.
아 사가시의 사진은 정말 많이 찍었는데 고르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많이 올리지는 못하고 여기서 마무리를 짓갰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