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시노에서의 마지막 날

작성자 : 스노우커피 [2018-01-19]

 

돌아가자!! 미세먼지가 가득한 한국으로!!!!! ㅠ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밝았습니다.

엄청 우울하지만 그럴 새가 없습니다. 후딱 조식을 먹고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짐은 맡겨둔 채 

밖으로 나옵니다.

 

아직 200엔 쿠폰이 한 장 남아있기에 이걸 이용하기 위해 비싼 온천으로 향합니다.

11시엔 쇼안오쿄초에서 점심을 먹기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 온천을 하자고 했지만

막상 보니 아침 일찍부터 온천을 하는 곳은 시이바산소가 유일했습니다.

거리가 숙소에서 2.5키로 정도..일단 숙소에서 8시 반쯤 나와서 사부작 사부작 걸어 가봅니다.

 

숙소에서 고작 4분? 5분? 걸어 왔을까요? 어쩜 이리도 시골인지 이 길이 정말 맞는거겠지 하고 

구글지도만 믿고 가봅니다. 역시 갓글.. 어쨌든 목적지인 시이바산소까지 무사히 도착은 했습니다만

가던 도중 사진을 여러장 찍었습니다.

 

일단 이 위험 경고판!

아이들도 있는 마을일테니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춰 이런 귀여운 경고판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밀면 죽어!

 

 

강원도 아닙니다!

같이 간 형은 군대에서 아침에 구보하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만..




길을 걷다 보니 이런 낯이 익은 게 보였습니다.

제주도의 그 올레길 표시..천??? 이름이 뭐죠 @_@; 암튼.. 그게 보였네요 ㅋㅋ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았던 겁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우레시노 온천 마을에 오기 전에 일본 온천에 관해 설명 되어있는 책에서 읽었습니다.

우레시노와 다케오는 서로 라이벌 관계로.. 이 규슈 올레길 계획 당시에도 누가 더 먼저 제주 올레길 쪽에 
오케이 싸인을 받는지 대결(?)같은 분위기가 흘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다케오온천 쪽은 한 번에 오케이를 받았고 우레시노가 삼수인가를 해서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 녹차밭 길과 산책할만한 길을 적당히 짜집기한 느낌이라 제주 올레길이 오케이 승인을 

안 해줬다고.. 

여러분이 걸었던 그 우레시노 올레길은 우레시노 온천 측에서 겁나 고생해가며 구상한 길입니다!

 

아..암튼;




드디어 450미터 남았다는 이런 표지판이 보입니다!

한문은 읽을 줄 모르나 밑에 산 자가 보이니..아마도 시이바산소의 산 자가 맞겠지요!

같이 가던 형은 괜히 백팩을 메고 와서..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_@




보통 온천은 숙소 건물 안에 있는데 시이바산소는 숙소 쪽과 건물이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내부도 무척 깔끔하네요

 

저희가 가장 첫 손님이었습니다.

무척 기분이 좋았어요 ㅎㅎ 산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온천을 즐기다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온천을 즐기고 나와 안에 마련된 식당에서 커피 우유를 마십니다.

여기서 저녁에 야키니쿠같은 걸 먹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식당 내부가 무척 깔끔합니다.
 







아 맛 좋다!




시이바산소에서 '온천택시' 쪽에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부릅니다.

쇼안요코초까지 걸어서 약 3키로인데.. 이걸 걸어서 가기엔 저희가 이미 온천 때문에 몸이 너무 

노곤노곤해져 있는 터라..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ㅎㅎ

 

목적지에 도착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무려 자리에서 내려 나가려 하시면서 '가게가 열었는지 확인 해보고 올게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허허 ㄷㄷ 그래서 제가 황급히 아까 전화해서 알아봤다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친절할까요?!

 

그러고보니 정말 아까 온천에서 전화를 해서 지금 오픈을 했는지 물어봤는데.. 전화를 받으신 직원분인지 

사장님인지.. '하~~~~~~~~이~~~ 요코초데스~~~~~~~~~~~~'하고 초 고음 초 친절한 모드로

전화를 받으셔서.. 인삿말 자체로 오픈의 여부를 알 수 있었으나..일단 전화를 했으니 여쭤는 봐야겠고 해서

여쭤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10시부터 오픈 하니까 지금 와도 된다 어서 와라 준비 해놓겠다!

하시면서 ㅋㅋ 

 

아침부터 친절함 2연타 공격을 받으니..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ㅋㅋ





실내는 무척 깔끔했습니다. 

저희가 도착 했을 땐 손님이 많지 않았었습니다. 오픈 하고 몇 분 지나지 않은 상태였어서요. 

이따금 손님들이 마구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게 이름은 '쇼안요코초'! 바로 우레시노에서 유명한 온천 두부정식을 파는 맛집으로, 유명인들도 많이 왔다 갔는지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도 여기저기 사인이 가득 붙어 있었습니다.





음식을 주문한지 30여분 정도 지나자 드디어 등장 했습니다!

온천 두부정식! 스페셜?! 인가 암튼 큰 걸로 시켰습니다 ㅋㅋ

이것 또한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ㅠㅠ 왜 맛있는 걸 앞에 두고 자꾸 그렇게 떠는 거니 ㅠㅠ

 

 

약간 전골같이 나옵니다.

이미 간이 다 되어 있으니 그냥 먹어도 되고, 안에 있는 건더기는 앞의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하고 

알려주십니다!

아~ 너무 맛있네요 ㅠㅠ 반찬들도 맛있어서 정말 이것도 싹 다 비웠습니다 ㅠㅠ




온천수로 펄펄 끓인 두부!

원래 두부는 물에 끓일 수록 단단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 우레시노 온천수는 일단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물로 두부를 끓이면 두부의 단백질이 난야칸야데(어쩌고 저쩌고 해서) 단단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건강식 그 자체!! 게다가 맛도 좋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니 잠시 현자타임이 옵니다.

제가 계획한 일정은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그러니까 목~일 입니다.

그럼 다음 날은? 네.. 월요일이죠.. 월요일까지 연차를 써야 하는데 굳이 쓰지 않았습니다.

왜죠? 왜 안 썼을까요..ㅠㅠ 여행을 마친 날이 일요일이고.. 다음 날 출근 해야 하는데 거기다가 

월요일이라서 엄청 현자타임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레시노 온천 마을 어딘가 있는 이런 신사 쪽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안으로 들어가시는

40대 쯤 되어 보이는 부부를 발견합니다. 이 분들은 무슨 소원을 비셨을까요?

월요일이 오지 않게 해달라 비셨을까요? ㅠㅠㅠㅠㅠ

 

 

시간이 좀 남아 산수이글로벌인 호텔 근처에 카페로 갑니다.

가기 전에 카페에 맡겨둔 짐을 찾아 가려고 했는데.. 마침 시간이 한 시간여 정도 남네요.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인 보람이 있었습니다.

가게 외관이 참 귀엽죠?




이건 커피가 아니라 녹차입니다. 돈 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사장님이 그냥 막 마시라고 따라 주신 녹차 ㅠㅠ

저희가 이 가게를 나갈 때 까지 세 번이나 리필 해주셨습니다. 

안 나갔으면 계속 리필 해주실 삘.... 너무 마셨다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 주시네요 ㅎㅎㅎㅎ

아.. 친절함 3연타! 잔도 귀엽고!





이 케익을 보자마자 '아이스코히 히토츠토.. 고노 쿠마상 구다사이!' 했습니다.

귀엽죠? 맛도 좋았습니다 냠냠냐냠





이 가게가 참 특별했던 게, 이런 그림들이 그려진 케익을 찍은 사진이 여기 저기 있었습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주문을 받고 이렇게 만들어 주신 거 같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본인이 만든 건 아니고 우리 가게에 어린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이렇게 그려 준거라고.. 

아마 손자/손녀 쯤 되거나.. 아니면 딸이나 아들 이겠지요? 사장님이 할머니셨는데 나이가 제법 되어 보이셨습니다.

 

지금 사진엔 없지만 초사이어인 손오공도 있고.. 별게 다 있었습니다

국적과 장르를 초월!!




저 개 동상(?)같은 거에 씌워져 있는 저 셰프 모자는.. 사장님이 직접 가지고 나와서 흐트러짐 없이 씌우신 겁니다 ㅎㅎ

저 모자를 씌우고서는 틀어지진 않았는지 이리 저리 살펴 보시는 모습이 참 귀여우셨습니다! ㅎㅎ 

 

 

이제 와라쿠엔 앞으로 가서 사가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야 합니다 ㅠㅠ

시간이 되어 셔틀버스는 도착 했고.. 비행기는 또 한시간 정도 연착 된다고 카톡이 옵니다 ㅂㄷㅂㄷ!

 

버스를 타니 다케오신사 앞에 한 번 정차하네요. 여기서도 손님을 태우나봐요.

 

근데 이렇게 귀여운 냥님을 또 발견합니다.. 제가 랜선집사인데요.. 고양이에 정말 죽고 못 살아서.. 

냥이를 보면 환장을 합니다 ㅠㅠ




'아.. 관광객이냐..'




'뭐야 관광객이네'




'야 .. 포즈 한 번 취해줘..'




'이..이런 느낌이면 만족하려나! 기지개애애애애애애애앵'




'찍었으면 가라.. 좀 쉬게.. 일욜은 쉬자..'




이렇게 사가 공항에서 일몰을 보며 여행을 마칩니다 ㅠㅠ

근데 공항 진짜 작네요 ㅋㅋ

 

번외편.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좀 더 정성스레 폰으로 뽀샵질을 해본 겁니다.

포토샵으로 뽀샵을 먹일 줄은 모르고 snapseed란 앱으로 보정 처리를 합니다.

 

이번으로 일본 여행이 네 번짼데.. 

저런 신호등이나.. 표지판 같은 거에 특히 더 끌리는 걸 눈치 챘습니다. 

다음 여행 땐 좀 더 많이 찍어봐야겠네요 ㅎㅎ 

 

두서 없는 여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