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알찬 도시 사가 거닐기

작성자 : goyang [2018-06-26]

주말에 갑자기 시간이 생겨서 2박 3일로 일본 사가에 여행을 다녀왔어요.

사가에는 티웨이만 매일 운항을 하고 있어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운행 시간도 짧아서 급 여행으로 딱 좋은 여행지였어요.

조용한 소도시를 산책하다 올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알찬 여행이 되었답니다~^^

 

사가 공항은 조그마해요.

그리고 직원들이 한국어를 잘하고 너무 친절해요.

입출국 심사대에서 느껴지는 위압감 같은 것도 없고, 한국어를 너무 잘하셔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말한 제가 오히려 어색할 정도...ㅋㅋㅋㅋ

전혀 불편함 없이 공항을 나오니 바로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어요.

요렇게 생겼어요.

바로 앞에 서 계시는 분이 "티켓은 따로 없고, 내릴 때 600엔을 내면 됩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동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1000엔짜리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어주기도 하셨어요.

리무진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사가역에 도착해요.

 

제가 예약한 호텔은 루트인 사가 에키마에.

사가역 진짜 코앞이예요.

첫날은 비가 오다말다 했는데, 호텔이 가까워서 너무 좋았어요.

 

체크인을 하고 방을 들어서니 혼자 지내기 딱 알맞은 방이네요.

대욕탕도 이용이 가능했고, 조식도 맛있었고, 이불도 너무 푹신했고!!

둘이 지내기엔 좁지만 혼자 지내기엔 만족스러운 숙소였어요.

 

이건 대욕장 이용 안내서예요.

이용 시간은 위와 같고, 방에 있는 개인 수건을 지참하라고 하네요.

저는 2박 하면서 대욕장은 1번 이용했고, 방에서 욕조를 1번 이용했어요.

대욕장은 크지는 않고 욕조 5~6배 정도 크기예요.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한 번쯤 이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에 있는 욕조도 작지만 깊어서 길고 얕은 한국 스타일 욕조보다 저는 더 편했어요.

수압도 엄청 셌답니다. 

이건 다음날 침대 시트를 안 갈아도 된다고 프런트에 말해주면 200포인트나 음료를 준다는 내용이예요.

저는 이거 신청해서 맥주 한 캔 받았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짱 좋았어요~!!

시트는 안 갈아도 수건은 갈아주니 걱정마세요~

 

루트인 사가 에키 마에의 조식을 보여드릴게요~

 

막 엄청나진 않은데 조식으로 먹기에 부족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이틀동안 아침은 과식을 했네요.

 

저는 가기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었어요.

사가역 1층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자전거를 렌트해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죠.

인포메이션 운영 시간은 위와 같아요.

주말엔 5시에 닫기 때문에 도착한 날은 이용할 수가 없어요.

다음날인 일요일에 갔더니 5시까지 반납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운영시간 내에 빌렸다가 반납하면 되는 것 같아요.

렌트비용은 하루에 500엔! 합리적이죠??

사가는 관광객 친화적인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요렇게 세워져 있는 자전거 중에서 하나를 빌려준답니다.

자물쇠도 같이 빌려주기 때문에 어디든 주차해놓을 수 있어요.

 

처음 간 곳은 사가성이었어요.

운영 시간은 위와 같아요.

자전거는 들어오지 말라네요?

예쁘게 주차해놓고요.

요런 뷰가 펼쳐져요.

 

사가성의 핵심은 혼마루역사관이죠.

 

 

이렇게 신발장도 있어요.

신발을 여기에 넣고, 짐이 많으시면 안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커도 있어요!

배려심이 남다른 곳이예요.

한글로 된 안내서와 음성안내기도 있어요.

헤드폰을 끼고 해당 번호를 누르면 설명이 한국어로 나와요~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보다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훨씬 좋더라구요.

 

딱 들어가면 이렇게 생긴 곳이 있는데 여기서 빌려줘요.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공간마다 역할이 있더라구요.

시원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사가성 바로 길 건너편에는 사가 현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어요.

두 건물은 내부에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곳으로 들어가든 모두 둘러볼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미술관에서 전시실 하나만 열고 있고 나머지는 작업 중이어서 여기만 쓱 둘러보고 나왔답니다.

미술관과 박물관 여기저기에는 이렇게 휴식 공간이 많아서 더운 날 여행하다가 쉬기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아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도 많구요^^

 

사가는 길이 참 예뻐요.

저는 이렇게 높이가 낮은 도시를 좋아해요.

강과 수로도 많아요.

어딜 가든 수로가 있어서 물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아요.

물가에는 이렇게 갓파 조각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갓파는 물에 사는 일본의 요괴라고 해요.

이 갓파의 손 위에는 누가 동전을 던져 놓았네요!

수로에는 여러가지가 살아요.

잉어는 기본이고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만한 거북이도 봤어요!!

자전거 타고 가면서 봐서 사진을 못 찍은 게 너무 아쉽네요.

 

길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에비스 상도 있어요.

에비스는 칠복신 중 하나로 풍년과 번영을 뜻한대요.

에비스 스테이션에서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뱃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또 들러볼만한 곳은 와이와이 컨테이너예요.

제가 갔던 월요일은 휴관일이라서 밖에서 둘러보기만 했는데,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이니 더운 날 여행하다 지칠 때 근처에 있다면 들러보세요.

이렇게 앉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어요.

화장실도 있구요.

월간 일정표도 붙어 있네요.

 

와이와이 컨테이너 바로 근처에는 사가 신사가 있어요.

제가 갔던 날은 마침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답니다.

아마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어요.

음... 고기 많이 잡게 해주시는 신일까요?

사가가 바닷가에 있는 도시다보니 저런 풍속이 발달한 것 같아요.

 

여기는 본당 느낌??

사가 신사에는 사당이 7개나 있어요.

하나하나 찾아보지는 않았고, 공원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하다 나왔어요.

 

혹시 술을 좋아하신다면 일본에서는 사케를 사야겠죠!

사가에서 유명한 사케는 '코이마리 사키'가 있어요.

구글 평점이 좋은 사케샵 두 군데를 방문했어요.

첫 번째는 여기 Local Sake Dokoro Yamada Liquor store 예요.

地酒処山田酒店

https://goo.gl/maps/aE9ymMsnV4z

이게 바로 코이마리 사케

그것 말고도 전국의 사케와 사가지방의 사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행자가 골라보기에 잘 되어 있었어요.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Ishimaru Liquor Store

石丸酒店

https://goo.gl/maps/Tu2Vunitz3Q2

가게가 작아서 자칫 지나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뭔가 매니아의 냄새가 나는 곳이예요!

저는 여기서 추천을 받아 구매했는데요, 두 군데 다 정말 괜찮았어요.

가격도 비슷비슷했구요~

 

그리고 또 술을 좋아하신다면 일본 위스키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정말 싼 거 아시죠?

사가에 위스키샵이 있을까 걱정했는데요, 걱정 노 노~

사가시 메인로드에 good liquor라는 멋진 샵이 있답니다.

주의하실 점은 여기는 일요일에 열지 않고, 그 외에는 오후 4시부터 여니까,

저처럼 토~월 2박 3일 여행을 하시는 분은 토요일 저녁이 마지막 기회예요!!

3시5분 리무진을 타야 하거든요~

 

쇼핑이 여기서 끝나지는 않겠죠?

사가시에 유명한 원두 가게가 있더라구요.

이즈미야 커피라고 합니다.

운영 시간입니다.

이렇게 커피가 막막 쌓여 있어요~

장난 아니죠??

직접 하나하나 향을 맡아보고 고를 수 있어요.

가격이 100그람 단위로 적혀 있는데, 50그람부터 살 수 있어서 저는 50그람씩 8가지나 사왔답니다!

선물하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기다리는 동안 요렇게 커피 한 잔 서비스~

일본 사람들이 원래 친절하긴 하지만 사가 사람들은 유독 더 친절했던 것 같아요.

 

어느 도시를 가든 전망대와 야경은 필수죠.

사가엔 좀 더 특별한 것이 있어요.

전망대라고 하면 사가 현정 꼭대기 있는 360도로 돌아가며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여기에서 아트 프로젝트를 해요.

시간은 위를 참고하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R 층으로 가시면 돼요.

저는 7시 반쯤 갔더니 해 지기 전 모습부터 깜깜해질 때까지 다 볼 수 있었어요.

너무 아름답죠?

반짝반짝하는 빛들이 황홀하기도 했지만, 사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가의 특징, 정체성 같은 것들이 느껴지더라구요.

예술작품에는 그 시대 그 지역의 문화가 담겨 있으니까요.

필수 코스로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제 맘에 쏙 들었던 카페를 소개할게요.

키토혼 이라는 곳이예요.

건강한 음식을 판다는 모토인지, 메뉴도 남달라요.

저는 커피와 라이트 밀 중에 C. 따뜻한 야채와 샐러드를 주문했어요.

 

위에 올려진 수란이 신의 한 수!!

정말 맛있었어요.

따끈한 단호박도 연근도 컬리플라워도 심지어 당근까지도 맛있었던!!

감동이었답니다.

 

카페 여기저기가 다 예뻐서 공항 리무진을 기다리며 보낸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너무 아쉬워서 생치즈케잌까지 시켜 먹었던 건 안비밀~

 

이렇게 끝까지 알차게 마무리하고 사가여행은 끝이 났어요.

돌아가는 리무진 시간표는 아래에 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사가여행을 너무너무 즐겁게 하고 돌아왔어요.

그래서 저는 벌룬 페스티벌 할 때 또 가려구요~

그 때는 우레시노 온천도 가고 다케오 도서관도 갈 생각입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